그녀의 휠체어는..차가웠다..

바람이 불지만. 흙의 입자가 날리기에는 너무 싸늘해진 계절이었다. 


그 남자 : 괜찮아?

그 여자 : 응..괜찮은 것 같아..


약간의 털털거림을 지나 언덕위에 올라섰을때 

그남자는 맑게 개인 푸른 하늘을 향해 양팔을 펼쳤다. 


그 여자 : 당신은 말야..나한테 고마워야 할꺼야. 


그 남자 : 왜?  

그 여자 : 당신이 내 마지막 사랑이 됐으니까. 


그 남자 : 참으로 고마우시네요. 

              근데 그래봐야 쌤쌤이야. 

그 여자 : 그건 왜?

그 남자 : 당신은 내...첫 사랑이니까.


그 여자 : 그걸 어떻게 믿냐.

그 남자 : 그럼 나도 그걸 어떻게 믿냐? 


흔한 연인의 대화일수 있는 그 이야기는 

어쩌면 너무 현실이라 믿기 싫은 이야기였다. 


그 여자는 그 남자의 첫사랑이 된 기쁨과 

그 사랑이 다음 사랑을 하지못하게 될까 생각하는 미안함과

혹시나 그 사랑을 하게 되어 자신이 잊혀질까 생각하는 걱정이 공존하였다. 


그의 투명한 몸짓에 미소를 지었던 그여자의 눈에 

어렴풋이 등대불이 비췄다.

아니..지금은 낮인데..왜 등대불이 비추는 걸까..


그리고 잠시 후 파란 하늘이 빨깧게 변했다..

석양이 내려온걸까..아..아니었다..다시 세상이 하얗게 그리고 파랗게 변했다. 


마치 화면조정 시간 처럼 자꾸만 세상의 색이 변하고 있었다. 

그렇게 의식을 잃었다. 


몇일 전 그 여자가 말했다. 


그 여자 : 만약에 말야.. 내가 죽으면. 화장은 하지말고 저 바다에 던져줬으면 좋겠어 

그 남자 : 물고기 밥될일있냐? 

그 여자 : 어자피 죽으면 육신은 없는 거 잖아..바다속에서 영혼이 자유롭게 헤엄칠수 있지 않을까? 

             난 불도 무섭고 화장장의 아저씨들은 더 무서워 

그 남자 : 그럴 생각할 시간 있으면 약이나 한번 더 드세요. 

그 여자 : 부탁이야. 그럼 넌 살다 어느 바다를 봐도 날 생각할수 있잖아. 

             니 성격에 한번씩 찾아온답시고 이 먼곳에 오지말고 말야.

그 남자 : 걱정마라 우리 집 마당에 크게 묘비로 새워줄테니 

그 여자 : 무서운 놈.. 죽어서도 날 편하지 못하게 하는 구나..


그 여자가 움직이지 않았을때, 

그의 머릿속은 여러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다.


영혼의 세상은 있는걸까. 그 여자의 말처럼 바다를 타고 영혼이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. 

그 고민의 끝을 하나씩 지워가면서. 


그렇게 천천히 그는 그 여자의 휠체어를 밀고 있었다. 


그리고 잠시 후


그 여자와 그 남자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. 

마지막 순간에 그 여자의 눈에 그 남자가 비쳤다. 


' 아니 저 사람이 왜 나와 같이 날고 있는 거지..' 


그렇게 환상을 느낄 때쯤. 

그 여자의 손을 잡은 그 남자가 말했다. 


그 남자 : 당신도 나한테 고마워 해야할거야 

              당신도 내 마지막 사랑이니까.. 


몇분이 지난 뒤에 바다는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잔잔해졌지만. 

저무는 해가 비추어 반짝이고 있었다. 


바다는 그렇게 늘 반짝이고 있다. 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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